"롯데에서 이런 눈빛은 처음 본다" 칭찬 인색한 감독이 "야무지다"…2번의 프로 미지명 설움 딛고 '육성 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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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이런 눈빛은 처음 본다" 칭찬 인색한 감독이 "야무지다"…2번의 프로 미지명 설움 딛고 '육성 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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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웬만해서는 선수 칭찬을 잘 안한다. 신인급 선수가 조금 가능성을 보여도, 좋은 부분보다 만회해야 할 걸 먼저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한 선수 얘기가 나오니 '아빠 미소'가 나왔다. 그러면서 "2군에서도 봤고, 우리팀 청백전과 대만팀들과의 실전에서도 확인했다. 야구를 굉장히 야무지게 한다"고 했다. 이 정도면 '극찬'이다. 김 감독의 칭찬을 받은 선수는 다름 아닌 육성 선수 이태경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육성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 111번. 심지어 KBO 공식 홈페이지에는 출신교도 나오지 않을만큼 무명의 선수다. 광주일고와 한일장신대를 나왔다. 핸디캡 토토사이트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이태경에게 제법 많은 기회를 줬다. 다른 내야 백업 선수들 점검하기도 바쁜데, 3경기에 출전시켰다. 지난 13, 14일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는 이틀 연속 출전해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13일 첫 경기는 수준급 불펜 한승혁의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쳐 '와, 저 선수 누구지'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했고 14일 두 번째 경기는 대타로 나와 한화 마무리 주현상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토토 베팅 토토사이트

핵심은 수비다. 내야 전포지션을 다 소화한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폼도 투박하다. 대신 자신에게 오는 공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2군에서 이태경을 지도한 문규현 수비코치는 "뭘, 아무리 시켜도 지친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성실하고, 열심인 선수는 오랜만이다. 실력이 부족한데 열심히만 하는 것도 아니다. 공-수 모두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도 전지훈련 기간 이태경의 실전을 지켜보며 "롯데에 와 이런 눈빛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고 한다. 먹튀검증사이트

키 1m80도 되지 않고, 몸도 왜소하다. 프로 선수가 맞나 할 정도의 체구다. 하지만 얘기를 나눠보면, 체구보다 큰 강인함이 느껴진다. 야구적으로도 성숙하다. 이태경은 시범경기 첫 안타 소감을 묻자 "그것도 좋았지만, 안타 치기 전 수비가 더 좋았다. (이)호준이와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는데, 너무 짜릿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진가는 수비에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토토리뷰

신분에서 알 수 있듯이 험난한 야구 인생을 겪어왔다. 고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심기일전 하겠다는 마음으로 한일장신대에 진학해 4년을 보냈다. 하지만 또 미지명이었다. 이태경은 "고등학교 때는 야구를 내 스스로도 야구를 못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에서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기대가 컸다. 드래프트 날이 대학야구 왕중왕전 준결승 날이었다. 오전에 시합을 졌다. 나도 4타수 무안타였다. 버스타고 내려오며 드래프트를 보는데 내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그날 비가 엄청 많이 내렸다. 정말 속상했다"고 돌이켰다.

그런 이태경에게 롯데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롯데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항상 체크하던 선수였다. 육성 선수 영입 상위 리스트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태경은 "힘들었지만 포기는 안했다. 프로에 못 갔어도 난 한일장신대 선수니 전국체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테스트도 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래프트 끝나고 2주 정도 뒤에 롯데에서 연락이 왔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태경은 김 감독이 "야무지다"는 칭찬을 했다고 하자 "아마추어 시절에도 들었던 얘기이긴 한데, 그 말을 감독님께서 해주셨다고 하니 너무 벅차다"고 말하며 "올해는 만약 정식 등록 선수가 된다면 1군 경기를 뛰어보는 게 1차 목표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백업이 필요할 때 감독님이 믿고 쓰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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